2010. 10. 29. 11:22ㆍ삶의 모퉁이에서~
오늘 내가 죽는다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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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인 나는 우리 사회의 경제성장에 목말라 빨리 빨리를 외치며 살아온 우리 사회의
불행한 변종 기형아 같다는 생각을 할때가 많다.
모든 일에 습관적으로 빠르고 어느새 나도 모르게 긴장하고 머리엔 온통 일뿐이고
각종 업무와 세상 사는 일들에 치여서 스트레스가 쌓여 여유를 모르고 살아간다.
내 주위엔 그러다 본인도 모르게 뇌졸중이다, 당뇨다, 알콜중독이다, 고혈압이다, 대장암이다, 심장마비다,
쓰러져 가고 세상을 등지거나 입원한 지인들의 소식이 아무렇지도 않게 들려오고 씁쓸하고 서글픈 생각에
하루 하루를 보내며 사는게 우리사회 4~50대 가장들의 슬픈 일상이 아닌가 생각된다.
이렇게 사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고 이러다 쓰러지면 난 무엇을 하다 무슨 의미를 남기고 가는걸까!
이러다 몸이 불편해지고 혹여 큰 수술이라도 받을라치면 가족들에게 얼마나 큰 여러 피해를 주게되는가...
그리 짐이 되어 살고 싶진않다.
40을 넘게 살아오면서 건강은 항상 자신하던 처지라 병원은 죽으라고 안갔다.
진찰 좀 받아보라는 주위의 권유는 내겐 스치는 드라마속의 대사로만 존재했다.
그런데 아내가 감기에 심하게 걸려 함께 병원을 다녀오면서 재어 본 내 혈압의 수치는 좀 놀라웠다.
혈압이 157 이라는 수치를 가르킨다. 다시 재어보아도 이 미친 혈압기계는 160을 알려준다.
감기기운이 있어서 높이 나온 걸거라 위로하며 아내를 데리고 집에 들어와도 맘이 편치 않다.
여러 생각 끝에 혼자 진찰을 받으러 병원을 다시 찾는 내 자신을 발견했다. 의사는 진찰후 혈압약은 먹어야 한단다.
이제 평생 혈압약을 매일 먹어야 하다니.....
그리고 매일 40분 이상걷고 담배는 끊어야 하고 육식보단 채식 위주의 식생활을 하란다. 담배를 어떻게 끊으란거지.....
그제서야 왜 몇 달간 뒷목이 무겁고 어깨가 결리며 항상 기분좋지 않은 컨디션으로 짜증스런 화들을 내며 살아왔는지.....
과다한 일들로 과부하가 걸린 상태로 7개월간 일에만 매달려 왔으니
그 사이 애연가인 나는 흡연량도 1갑에서 매일 2갑의 담배를 피우고 잦은 술자리며 운동은 할 엄두도 내지 못했다.
혈압에 관한한 우리 집안은 가족력이 있다, 가문의 남자 대부분이 혈압이나 그로 인한 합병증으로 고생하다 요단강을 건너셨다.
오랜 친구인 권태웅 목사에게 전화를 걸어 나 이리 되었다 했더니 자긴 오래전부터 혈압약을 먹는다며 혈압약이 오히려 혈전도 없애주고
심장의 혈액순환에도 좋다고 나름 위로했다. 개눔! 평생 혈압약을 먹어야 하는데 뭘 좋은거라고 먹다가 안먹으면 혈압이 갑자기 올라간다고 겁까지 주었다.
그러고 보니 며칠전 통화한 어릴적 친구인 모 변호사는 뇌졸중 초기 증상이라 겨울에 미국 들어가 몇달 있다 올거라 한 기억이 난다.
그보다 더한 친구는 모 투자증권의 경영본부장인 친구다. 그눔은 시력이 너무 나빠져 장애등급을 받았다고 했다.
매일 기업 회장님들 눈치며 과다한 업무와 술자리로 나보다 더 바쁜 친구였다. 그 눔들은 나보다 더 건강에 충격을 받은게 분명했다.
우리 4~50대들은 대부분 이런게 분명하다.
그래도 나보다 먼저 약을 먹고 있는 친구들과 나의 친동생을 보며 나름 위로를 받는다.
운동을 해서 혈압을 떨어트려야겠단 의지도 생기고 생활습관도 고기보단 야채 위주로 하고 매일 40분 이상 걸으란 소리도 귀에 팍팍 들어왔다.
바쁘게 무엇을 위해 살아왔는지 너무나 정신없게 살다가 불현듯 하늘이 아름다와 가끔 핸드폰을 꺼내 사진을 찍었었다.
길을 걷다가 문득 보기좋은 풍경에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곤 했다. 그 사진 찍는 순간은 그 광경을 본 순간의 감흥을 영원히 기억하고 싶어서였다.
슬로우라이프와 슬로우푸드를 외치며 느리게 살고 그 순간 순간을 즐기며 살겠다고 마음먹어도 잘 되지 않았는데
오늘 또 다시 그런 삶들에 대한 의지를 불태운다.
그렇게 바쁘고 여유없이 산 인생을 돌이키고 여유와 의미있는 건강한 삶을 살기로 다시 각오를 다진다.
그래서 1년간 들고 다닌 핸드폰에 찍힌 내 삶의 여유 시간들이 무엇이었나 사진들을 살펴봤다.
그리고 장모님과 아내, 아들을 데리고 여행을 갈 계획을 세운다.
아프면 가족들과 함께 여행도 못가고 죽으면 가족들과 왜 더 행복한 시간들을 함께 하지 못했을까 후회할것 같아서
할수 있는 한 더 많은 시간들을 행복하게 같이 보내며 살기로 마음먹는다.
"소중한 인생을 얼마나 즐겁고 행복하게 의미있게 살다 갈것인가?"
하는 여운있는 물음이 슬프게만 들리지 않는다.
우리 모두 그런 인생들을 살지만 그 누구는 보다 더
행복한 중년과 노년을 의미있게 보내다 행복하게 가는 이들이 많지 않은가!
주어진 삶의 시간들을 감사히 받아들이고
소중한 순간 순간들을 의미있게 즐기며 할수 있는한
최대한 느리고 여유있게 살아야 겠다.
Mai Piu Cosi Lontano - Andrea Bocelli
2010년 10월 29일
一 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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