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을 앞둔 어느 교수의 마지막 강의
2008. 6. 18. 07:27ㆍ타인들의 의견 경청
미국 카네기멜런대의 피츠버그 캠퍼스.
검은 머리에 짙은 눈썹, 웃는 얼굴의 40대 교수가 강단에 섰다.
막힘 없고 재치가 넘치는 강의에 청중은 감동했고, 그 강의를 촬영한 한 시간 남짓한 동영상이
그 뒤 인터넷을 통해 퍼져 500만 명이 시청하기에 이르렀다
(인터넷 주소 http://video.google.com/videoplay?docid=-5700431505846055184).
피츠버그 지역 신문은 물론 월스트리트 저널(WSJ)을 비롯한 유력 언론도
그의 '특별한' 강의에 주목했다. 전 미국을 떠들썩하게 만든 주인공은 이 대학의 랜디 포시
(47.컴퓨터공학) 교수. 그의 강의가 특별했던 이유는 따로 있었다.
의사로부터 삶이 몇 개월 남지 않았다는
시한부 판정을 받은 췌장암 환자가 한 '마지막 강의'였기 때문이다.
포시는 전공 대신 인생 이야기를 중심으로 한 이 강의에서
사람들이 자신들의 잠재력을 허비하고 있다며, 이를 일깨우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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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삶을 즐길 것도 주문했다. 물고기에게 물이 중요하듯, 사람에겐 삶을 즐기는 게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또 솔직한 사람을 택하라고 말했다.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음과 같은 사항도 강조했다. ▶절대 포기하지 말라 ▶가장 좋은 금은 쓰레기의 밑바닥에 있다 ▶당신이 뭔가를 망쳤다면 사과하라 ▶감사하는 마음을 보여 주라 ▶준비하라, 행운은 준비가 기회를 만날 때 온다 등이다. 그는 자신의 몸 안에 있는 10개의 종양 사진을 보여 주기도 하고, 농담도 섞어 가면서 시종 유쾌하게 강의를 진행했다.
포시는 "어떻게 자신의 삶을 이끌어 가야 하는지 이야기하고 싶었다"며 "사실 이번 강의는 청중도 있지만 나의 세 아이, 딜런(5).로건(2).클로에(1)를 위한 것이었다"는 말로 강의를 마쳤다.
미국 주간지 비즈니스 위크는 21일 '매일 매일을 감사하는 남자'라는 제목으로 그의 사연을 전하며 "가족과 함께 이 용기 있는 사람의 강렬한 말을 듣길 바란다"고 썼다. WSJ는 '일생에 한 번 들을까 말까 한 강의'라고 평가했다. 그의 강의 내용은 누군가가 독일어와 중국어로도 번역해 인터넷에 올려 놓았다.
백일현 기자 <KEYSM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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