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시간들
친구들과 동창모임을 한 그 다음날
바쁘게살다가 잘 못챙겨준 아이에게 미안해서 오랜만에 둘이 데이트를 하기로 했다
선물하나 사주려고 물었더니 닌텐도 트랜스포머 게임칩을 사달란다
닌텐도 사줬더니 이젠 게임 칩이란다
며칠전 홈플러스와 롯데백화점 다뒤져도 없던 그 지긋지긋한 게임칩
이젠 어디서 파는지 알아 냈으니 강변 테크노마트 가잔다
어릴때부터 가지고 싶은것은 모두 쟁취하고야 마는 질긴 아들넘
하지만 사랑스럽다 남자가 그정도 고집은 있어야지 하는 맘으로
차를타고 강변 프라임센터(테크노 마트)를 향했다
영화 한편 보기로 하고 표를 예매하려다
극장프로 모두가 15세이상 관람가란다
아들11살이라 오늘 영화는 쫑난거다 ㅋㅋㅋ
내심 쾌재를 부르며 신나하는데 게임칩 사고 자기랑 즐겁게 놀아달란다
게임코너며 신나게 나를 개끌듯 여기저기 끌고 다닌다
같이 총질하고 신나게 자동차 질주게임도 같이하면서
문득 나의 어릴적 생각들이 떠올랐다
그렇게 같이 놀아 주기를 바랬던 나의 아버지
마냥 무뚝뚝하고 엄하기만 했던 나의 어린시절
경상도 집안 장남이라 더했던것 같다
이유없이 내 아이는 나처럼 자라지않길 바라며
나도 어린아이처럼 마냥 같이 신나 했다
게임칩을 사러간 코너에서
아이가 원하는 게임칩은 여러게임이 붙어 있는 칩이라 예상보다 두배나 비싼 가격이다
아이에게 "니가 말했던 그 게임칩 살돈 줄테니 ...추석때 용돈 더 모아서 사도록해라"
했더니
아들 왈 " 아빠 맞아? 약속을 하면 지키던가" 하며 예상보다 2배나 비싼 그것을 쟁취하려고
미리 선수를 친다
내겐 3만9천원이라며 날 꼬시고온 아들넘
8만원짜리를 말 한마디로 내다바이(눈탱이) 치려한다 ㅋㅋㅋㅋ
그렇다. 아들은 가격을 미리 알고 있었던 것이다
도라삔다 도라삐
10층 영화관 비상구로 끌고가
호되게 야단을 쳤다
두눈에 눈물이 쏘옥 빠지도록 된 호통을 쳤다
끝내 닭똥같은 눈물이 흐른다
울음보이면 더 혼나는줄 알기에 코가 벌렁 거리면서 눈물을 참는다
나도 마음이 아파 안기는 녀석을 안아주었다
마음은 아파도 자기것을 쟁취하기위해 함부로 말하는 아이로 키우고 싶진않았다
자신의 잘못을 반성한듯 애교를 부리는 녀석을 데리고
9층 퓨전파스타와 스파게티 전문점인 BERITHFH 갔다
분위기도 vips랑 비슷해서
요즘 아이들이 좋아할것 같은 분위기다
게맛살파스타와 치킨스파게티도 20분을 넘게 기다려 먹은 탓인지
꽤 맛이 괜찬은듯 했다
한강이 내려다보이는 전망대에서 가족들과 한번쯤 시간보내는것도 썩 괜찬은 일인것 같다
바쁘게 살다가 잠시 삶의여유를 돌아보며
내 가족과 소중한 시간을 틈나는대로 같이 보내는 것이 진정 행복한 일 아닐까.....
잠시 쉬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순간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