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푸드와 슬로라이프에 관해서...
2008. 7. 11. 01:28ㆍ세상사는 이야기
파이 서비스가 종료되어 산책하면서 찍은 사진들
슬로 라이프의 첫걸음은 산책을 되찾는 일이다
목적지에 도달하는 곧게 뻗은 길을 버리고
샛길로 들어가 한눈을 팔거나 멀리 돌아가면서
이것저것 살펴보는 것을 자신에게 허용하는 일이다
자동차를 타는 대신 천천히 걸어보는 사치를 자신에게 허락하자
노는 즐거움, 자신이 어딘가 목적지로 가는 길 위에 있다는
생각에서 해방되어 지금을 사는 자유
그저 저기에 존재함으로써 얻는 기쁨을 인정하자
그 역시 다른 무엇보다도 소중한 일이라 여기면서
단순한 취미나 여가에 속하는 일로서가 아니라
인간의 존재 방식으로서 본질적인 시간의 사용 방식으로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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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지 신이치 - 슬로 라이프의 첫 걸음은 산책을 되찾는 일이다 중에서
식탁에는 여러 다양한 시간들이 혼재해 있다.
흙 속의 무수한 미생물이 식물을 키우는 시간, 계절마다의 바람과 비,
벌레들의 시간, 비가 땅 속에 스며들면 식물의 뿌리가 그것을 빨아올리는 시간,
지형이나 기후, 식생, 생물의 성장에 맞추어서 그에 따라 적절하게 베풀어지는
농부들의 시간, 그들의 삶의 리듬, 그리고 음식물이 도시로
운반되는 유통의 시간, 조리와 숙성의 시간,
그 먹거리를 가족과 친구들이 둘러앉은 식탁에서 천천히 즐기는 시간
상대가 자연이든 사람이든, 우리는 기다리고 기다리게 하는
일에 점점 더 서툴러지고 있다.
요컨대 함께 살아가는 일에 점점 더 서툴러지고 있다는 뜻이 아닐까?
- 우리는 맛있는 음식을 천천히 먹기 위해 세상에 태어났다 중에서
테크놀러지의 사명 가운데 하나는 시간을 절약하는 것.
시간을 절약하면 그 절약한 시간을 우리는 더 의미있는 일에 쓸 수 있을 것이라고 믿으며, 열심히 새로운 테크놀러지를 사용해 시간을 절약해 왔다.
만약 시간 절약 은행이라는 것이 있다면, 지금까지 절약해 온 시간에
이자가 붙어 우리는 어지간히 부자 부럽지 않은 시간,
부자가 되어 있었을게 분명하다. 하지만 현실을 돌아보면 어떤가?
그렇게 절약한 시간으로 우리는 정말 시간이 많아졌는가?
테크놀러지가 절약해 주었어야 할 시간은 대체 어디로 사라져 버린 것일까?
자동차, 이 속도가 절약해 준 시간은 도대체 어디로 간 것일까?
능률주의, 효율주의, 합리주의, 경제성이라는 관점에서는
진정한 정신 활동이 생겨나지 못한다
우리 사회는 속도를 늦추어야 할 필요가 있다
달리고 있는 사람은 걷도록 한다
걷고 있는 사람은 잠시 멈춰 선다
멈춰 선 사람은 그 자리에 주저앉아 보자
그러면 먼 발치에 핀 꽃들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눈에 들어온다
'분발'!을 조금만 늦춰 보면, 분명 눈앞의 풍경이 달라 보인다
이 규 著 - slow life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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